All posts tagged: 피터 패럴리

그린북. 2019

영화 ‘말모이’를 보러 갔다가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단번에 느낌이 왔다. 무척 괜찮은 영화일꺼란 확신이 단 한장의 포스터 사진으로 전해졌다면 최고의 영화 포스터 아닌가. 요즘은 영화를 챙겨 보기도 힘들어 좋은 작품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다. 그저 삶의 우연에 맞닥드려 명작을 만나는 기쁨은 그만큼 크다. 제목도 포스터속의 두 인물들도 생소했다. 살쪄 둔해 보이는 거구의 남자는 내가 좋아라 하는 영화 ‘캡틴 판타스틱’의 아버지 였다. 비고 모텐슨. 여태 ‘반지의 제왕’을 안 봤는데 이 배우 때문에라도 이젠 챙겨 봐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 (다만 아무래도 재개봉하는 극장에서 봐야겠지.) 포스터에서 짐작하듯이 로드무비이자 버디무비이며 인종차별이 살벌한 과거 미국의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나한텐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이 이런 것이다. 가보지 않은 풍경, 가볼수 없는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체험, 거기다가 좋아하는 시대의 유행 음악을 접하는 즐거움까지 더하니 저절로 몰입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주제의 역사적 사실을 그렸던 영화들은 어쩌면 뻔한 클리쉐의 함정을 가지고 있다. ‘헬프’ 나 ‘히든 피겨스’가 그랬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넘어선 이상한 재미와 매력이 있다. 인물 내면의 속마음이 보이는데 그것들의 솔직한 부딪힘들이 탁구공 주거니 받거니 하듯이 똑딱거리는 감정을 보여준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 영화의 감독은 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