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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 2016

나는 평소에 미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인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좋아했다. 익숙함이 가장 큰 요소인듯 싶고, 유럽에서 겪었던 오아시스 같은 프리 와이파이 와 돈 안내고 쓸 수 있는 화장실이 그 이유이다. 맥도날드의 창업 실화를 다룬 이 영화를 봤다고 해서 싫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런 패스트푸드 시스템과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이 어떻게 형성되게 되었는지를 여실히 볼 수 있고 진짜 창업주의 정신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한 심정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이 미국식 자본주의 인가 하는 텁텁한 진실은 맥도날드 형제의 심정에 비견되진 않겠지만 꽤 불편했다. 미국의 정신은 개척 정신이라기 보다 강취의 정신이 진짜이지 않을까 싶다. 맥도날드를 거대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은 남의 사업도 빼앗고, 남의 여자도 빼앗는다. 돈으로 발라버리는 사회에서 인간의 도리란 시대착오의 관념일까.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는 좋은 영화였다. 그나저나 맥도날드 광고 모델인 다니엘 헤니. 얜 뭔데 자꾸 한국의 광고에만 나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