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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 10

요즘 하이랜드 파크 12와 같이 마시고 있는 탈리스커 10은 지금껏 마셔본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는 스모키 향이 가장 쎄다. 스모키 향(피트감)의 대명사 아일레이(현지인 발음은 아일라) 섬 의 증류소 제품은 아직 접해보진 않았지만, 나는 이미 스모키에 빠져버렸다. 탈리스커 10은 하이랜드 파크 12와 마찬가지로 아주 조화로운 맛과 향을 뽐낸다. 이 스모키 향은 보리를 발아시켜 몰트(맥아)를 만들고 그것의 진행을 멈추기 위해 열기를 씌어주는데 이때 태우는 연료가 이탄(peat)이란 스코틀랜드 특유의, 땅에 이끼나 풀들이 썩어 켜켜히 축적된 토양을 말려 태운다. 전쟁과 가난으로 석탄이 없기 때문에 대체 연료로 사용되었으나 이 이탄에 배인 바닷내음, 풀향, 등등이 몰트에 씌여주면서 스카치 위스키 만의 스모키향이 만들어진다. 흙내음, 풀내음, 갯내음,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스모키향은 코로 맞는 것도 좋지만 마시고 난 뒤 여운이 길게 올라오는 것이 일품이다. 인생의 씁슬함을 달래줄 대리자의 역활이다. 담배와 로큰롤은 스카치 싱글 몰트 위스키 한잔으로 대체되었다. 하루의 피로와 회한은 탈리스커 10년 한잔으로 날려버린다.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이 스카이섬은 최근에 방송된 탐험예능프로에 나왔다. ‘거기가 어딘데?. 비오고 바람불고 축축한 초지를 걷는 장면에서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인간이 이런 위스키를 증류하고 10년간 바닷 바람을 머금으며 숙성된 위스키의 고향이 그려졌다.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이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괜찮다. 주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