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블러 바. Cobber Bar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 가보고 싶은 바를 드디어 가 보았다. 영화 ‘소공녀’에 나왔던 위스키 바. 겨울이 한창일 때 춥고 배고픈 상태로 이 바에 당도했다. 한옥의 천장이 멋스러웠다. 메뉴가 따로 없었다. 약간의 고심끝에 하이랜드 파크 18년을 주문해 보았지만 없어서 무난한 맥캘란 12년을 시켰다. 기본 견과류와 딸기 푸딩 케이크, 물 한잔과 함께 내앞에 위스키 한 잔이 셋팅 되었다. 맥켈란은 역시나 부드럽고 맛있었다. 위스키 입문자에게 권해도 무리 없을 정도다. 왠지 바에서 마셔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면이 있을 것 같다. 음악과 적당히 어두운 조명. 전문적인 바텐더의 배경 벽에 도열된 병들의 아우라가 술의 풍미를 더 자극하는 듯 하다. 위스키 주문의 서비스로 구운 소고기 세 점이 나왔다. 허기가 가셨고 눈이 밝아졌다. 작은 공간인지라 손님이 대기하면서 들어왔다. 내가 총각이라면 종종 가겠지만 한 번 가본거로 만족. 현실은 피곤에 쩔어 집에서 술 마시기도 귀찮다. 눈오는 겨울밤과 잘 어울리는 그런 바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