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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살아오면서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해서, 저절로 눈물이 나는 경험은 흔치 않을 거다. 내가 느낀바로는 궁극의 행복은 무탈하게 자라나는, 해맑은 웃음으로 뛰어 노는 자식을 보는 일이다.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은 아기를 가진 일이다. 가장 잘한 결정이기도 하다. 물론 천방지축의 아이를 보는 감정은 다각적이다. 기쁨과 불안 염려 즐거움과 피로가 혼재한 상황에서 다이아몬드 엣지에 반짝 빛을 발하는 순간에 내 영혼은 베인다. 너무 아름다워서 모든 고뇌가 상실된다. 이런 순간이 지속되면 그것이 천국일 것이다. 태어난지 천 일을 맞은 아들을 생각하며 감개무량한 기분에 휩싸인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들이 대견하다. 천 일 동안의 희노애락이 너무 식상한 표현이지만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친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주어 다행히도 노여움과 슬픔은 거의 없었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같이 성장하는데 오히려 육체적 피로와 함께 마음의 평정을 유지못할때가 많았다. 자책하고 반성하며 스스로를 귀감삼아 나아간다. 모든게 처음이니까 힘듦과 시행착오는 겪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