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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워커 그린 라벨 15년

기대했던대로 이거 물건이다. 네 곳의 개성이 다른 증류소의 원액을 마스터 블렌더가 환상적인 밸런스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를 만들어냈다. 키 몰트의 최저 숙성년도가 15년 인데도 6만원 초반의 가격이라면 상당히 괜찮다. 대형 마트에서 5만원 후반대에 샀었는데 가성비로는 저렴한 싱글 몰트 위스키 보다 더 나아 보인다. 요즘 마시고 있는 라프로익 이나 라가불린 처럼 확실한 개성이 있다기 보단 블렌디드의 장점이 아주 잘 녹아있다. 스페이사이드의 장점과 아일라의 접목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산뜻한 맛의 뒤엔 약간의 스모키 함이 뒤따른다. 스모키 함의 깔끔함이 블랙 라벨과는 한참 차이난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건 바디감은 가볍다. 전반적으로 라이트 하지만 밸런스가 뛰어나다. 가격이나 맛이나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좋은 위스키의 성질은 다 갖춘듯 하다. 사각 모양의 병 디자인과 그린 색의 조화도 아름답다. 코르그 마개가 맑은 뻥 소리가 아니라 좀 헐거운듯 하여 아쉽지만 그린 라벨은 여러병 쟁겨두고 싶은 위스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