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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2016)

이 영화가 기다려졌었다. 포스터의 흑백 인물 사진만 보고도 가슴이 설레였다. 시인 윤동주의 젊은날, 우리가 모르는 시인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는 기회다. 작금의 시대에 이런 영화의 기획과 제작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우리는 과거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다분하고 그것은 결국 현재와 미래까지도 실체없는 무의에 저당잡히기 때문이다. 과거를 잊어버린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는 명사의 발언은 언제든 유효하고 어떤 섬뜩함을 예견한다. 교과서 속, 문자에 갇힌 시인의 삶은 한편의 흑백 이미지로 구성되어 우리에게 중요한 귀감이 되어 주었다. 나라 잃은 시기로부터 지금까지 주체성 없는 나라란건 매한가지. 자발적으로 주체성을 걷어차버린 지금의 시대에 내가 느끼는 울분은 시인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 역사는 수레바퀴같이 돌고 돈다는 말들을 하지만, 그것을 거스르는 결과가 역사의 진보라는 걸 우리는 어렴풋 자각한다. 과거속에서 배워야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나 단순암기로 멀쩡해뵈는 백치들을 배출하지 말고 우리는 시인의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내겐 이 영화가 재미가 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암울한 시대가 불러오는 인간 내면의 변화상을 서글프게 바라보며 읊어지는 시를 음미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인물 송몽규의 발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 송몽규를 연기한 배우. 영화 ‘파수꾼’에서도 훌륭했지만 역시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