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렌리벳 12년
푸른 초목의 싱그러운 5월의 아침이 내 혀에 내려 앉았다. 가볍고 산뜻한 향이 기분좋게 휘감는다. 청량감 있는 화이트 와인을 마신 느낌이다. 두툼한 스테이크를 썰며 마시는 식전주로도 훌륭할 듯 싶다. 우리나라에선 글렌피딕에 밀려 선호도가 떨어지는듯 하나 미국에선 싱글 몰트 위스키 판매 1위라 한다. 역사적으로도 최초로 합법화된 증류소고 글렌피딕 맥켈란과 함께, 3대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다. 이것을 사기 위해 처음으로 그 유명한 남대문 시장 주류상가에 가 보았다. 한껏 기대를 품고 도착했지만 문을 닫았거나 정리하는 분위기 였다. 재빨리 흥정하고 6만원에 가져왔다. 청명한 달의 밝은면을 핥는듯한 자극이 입안에 가득이다. 여운이 길진 않지만 화사한 폭죽이 터지듯 생기가 넘친다. 20대 초반의 여대생 같은 풋풋함이 서려있다. 데일리 위스키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