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21
사진 제일 오른쪽의 발렌타인 21년을 마실때, 글렌피딕 18과 자주 비교 시음을 했었다. 개인적으론 블렌디드 보단 싱글 몰트를 선호한다. 발렌타인 21은 대표적인 블렌디드 위스키 답게 아주 부드럽고 온화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알겠다. 점점 나의 위스키 취향을 알아가고 있는데 확실히 발렌타인은 내 취향은 아니다. 이렇게 평범하고 준수한 맛은 독한 위스키를 즐기는 자에겐 마치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이 진로 소주마시다 타임머신 타고 2018년에 참이슬을 마신 후 이게 뭥미? 하는 기분과 흡사할 거다. 숙성년도가 높은 만큼 가격도 비싼데 뚜껑은 코르크 마개가 아니다. 병 디자인과 색상도 별로다. (아내는 왜 말도 없이 면세점에서 이것을 사왔담. 차라리 조니 워커 블랙 라벨 3병을 살 수 있는데) 내색을 안 했지만 입이 근질거려 혼났다. 그렇다고 발렌타인 12년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훨씬 부드럽고 고급지다. 그래도 21년 숙성이란게 믿어지질 않는다. 돈 많은 위스키 입문자를 위한 괜찮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