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tagged: 마흔즈음에

공연 단상

엊그제 비오는 일요일 저녁 일산 킨텍스에서 YB 밴드의 공연을 보고 나서, 기록하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아 있는 공연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감상평을 써 놓는게 더 잊기 전에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평소에 윤도현은 좋음과 싫음이 100과 0사이라면 30~40정도에 머무르는 별 관심없는 연예인 이었다. 하지만 음악인으로서의 YB 밴드는 록을 고수하는 올곧은 면이 좋게 보였고, 다른 멤버들이 마음에 들었다. 또 반면에 자우림은 김윤아는 좋은데. 기타 이선균 말고 나머지 멤버는 싫고. 밴드니까 멤버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오히려 보컬 편중이 심한 우리나라에선 각각의 악기 파트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게 좋은 팬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YB 밴드의 공연은 무척 좋았다. 사운드는 흠잡을데 없고, 남녀노소 그들의 꽉찬 연주에 잘한다 란 반응을 내보였다. 곡이 끝날때마다 내 옆의 중년 아줌도 잘한다고 되새겼고, 어느 세살배기 여자아이는 시끄럽다고 얼굴을 찌푸릴만한데도 신나서 방방뛰었다. PA 음향의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기타 사운드가 묻히지 않고 자글자글 뻗어 나왔다. 윤도현의 배킹 기타까지 기타파트가 무려 3대 인대도 조화로웠다. 펄잼의 라이브가 이런 사운드가 아닐까 하는 상상이 되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활동했는데 아직은 별다른 성과는 없다고 한다. 곧 새로 나올 영어 음반의 곡들은 헤비했다. 그것이 미국에서 먹힐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