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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영화의 포스터를 극장의 광고 가판대에서 보았을 때, 아리아리한 배우의 얼굴에 눈길이 가는것도 잠시, 이내 이와이 슌지 감독. 이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 러브레터.. 그리곤 사진속 여배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이 여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강렬히 일었다. 마침 화장실에 다녀온 옆지기에게 전단포스터를 건네며 ” 이 영화 꼭 봐야겠다. 이와이 슈운지야..너무나도 간만에..” 가슴속 어딘가에 묵은 러브레터나 4월이야기의 감흥을 상기해 가며 친히 개봉날을 챙겨 감상했지만 곧, 원래는 3시간 짜리 영화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뭔가 배신당한 기분은 잘려진 1시간 분량만큼이나 마음에 공허를 가져다 주었다. 그런 사실도 모르고 영화를 볼 때, 조금은 편집 템포가 점프 컷 처럼 튀거나  비약이 심하다고 느꼈었는데 역시나 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줬던 울림, 그러니까 순전히 개인적 내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영화를 통해서 공유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지금에라도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개인적 내밀한 질문은 이런 것 이었다. 사타구니에 거뭇한 것들이 무성해진 이래로 성욕과 관음욕은 뗄레야 뗄 수 없이 너무나 공고히 삶의 물레바퀴를 이루던 대학 시절, 인터넷이 가져온 축복?인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일본 야동을 보며 매번 든 생각은 이랬다. ‘ 저렇게 어리고 고운 여자들은 어떤 연유, 어떤 영혼이길래 자신의 몸뚱아리를 저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