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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후쿠오카-유후인-벳푸

작년 9월 초 부모님의 70 생신 기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다 되 가는구나. 여행지는 가장 가까운 비행시간인 후쿠오카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역시나 효도여행 1순위가 후쿠오카 란다. 후쿠오카-유후인-벳푸 코스는 가장 전형적인 북큐슈 여행의 레파토리일게다. 아내와 나 또한 출산후 100일 정도에 지칠대로 지쳐 휴가가 필요했는데, 장인어른 장모님의 아기 맡음의 호혜로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또래에서 유행하는 일본산 게르마늄 목걸이에 기대가 컸고 나는 처음 묵어보는 전통 료칸에 설레였다. 아내는 여행 당일 공항에 도착했을때가 가장 설레인다고 한다. 나는 여행을 설계하면서 숙소를 정할때가 설레이면서 좋다. 처음으로 장기 주차장에 차를 댔다. 정말 큰 주차장인데 거의 만차다. 출국 수속하면서 자동출입국쪽으로 직원이 유인하길래 아내가 덥썩 그쪽으로 이끌었다. 얼떨결에 통과하고 여권에 도장을 찍히지 않는걸 알고 나서 아내에게 툴툴거렸다. 여권의 공백에 도장 찍히는 맛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여하튼 난 뭐든지 수작업이 좋다. 면세품 인도 장소에 올라가서 충격을 받았다. 이런 떼거지 난리통. 중국인들이 싹쓸이 점유하고 있고 곳곳에 널부러져 비닐을 해체하며 어마어마한 비닐 쓰레기를 양산했다. 이런거 어떻게 개선이 안 될까. 왜 과도한 비닐 포장을 하는 걸까. 그린피스에라도 제보를 해야 할까. 그 엑소더스에서 빠져나오면서 절레절레 혀를 내두르게 된다. 비행기의 엔진 소음은 팔팔하진 …

Going to Texas 3

매일 아침이 정말 좋았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지 않다. 더더욱 텍사스의 아침은 탁틔인 풀밭에 맺힌 이슬이 싱그러워, 매일 촉촉한 풀을 밟으며 아침을 먹으로 가는게  즐거웠다. 아침의 커피와 사과는 몸을 깨운다. 맑은 공기와 뜨거운 샤워로 하루를 연다. 한낮의 더위가 오기전 이 아침이 유독 그립다. 이런 아침이라면 전원생활의 무료함은 절대 없다. 하늘과 땅. 새와 별이 마음을 분주하게 했다. 더불어 언어의 곤혹이 쉼없이 이어졌다. 언어로 인한 정신적인 퇴행은 쉽게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는 노출되어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숨고 싶었다. 한달이 지나니, 몸은 둔해져 있었다. 점심, 저녁 식사를 샐러드 바 위주로 바꿨다. 채소 위주로 식사하니 몸은 확실히 가벼워진다. 이때 즐겼던 조깅은 너무나 완벽했다. 달리기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상기후도 즐거움의 한 몫 이었다. 유독 그해는 비가 많이 오는 거라 했다. 그렇게 많은 천둥과 번개가 치는것도 신기하고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는 분노한 킹콩이 지나간 흔적 같았다. 그날도 하늘이 범상치 않았다. 세찬 바람과 저 멀리 뭉텅구름에선 번쩍번쩍 난리도 아니었다. 비가 흩내렸고 들판에 나오니 머리위 낮은 구름도 요동쳤다. 달리기 구간엔 나무 하나 없는 들판을 한동안 지나야 하는데, 번개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참 스릴넘치는 달리기 였다. 경이로운 대 자연의 작용을 몸으로 만끽하며 죽지 …

매일유업 베이비문 숲으로의 만월여행

지난 주말, 우리 부부는 매일유업 베이비문 행사에 초대되어 홍천의 힐리언스 선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곳은 이시형 박사의 자연주의 생활방식을 모태로 한 힐링 리조트 였다. 강원도 산속에 콕 파묻힌 곳에 위치하여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최고의 장소 였다. 도착해보니, 정말 이곳의 컨셉대로 전화, 와이파이도 안 터졌고. 객실엔 에어컨, 냉장고도 없었다. 오로지 푸른 숲과 별을 만끽하는, 소위 자연과 함께 하는 태교 여행, 만월 여행 으로는 최고였다. 처음, 옆지기가 카톡으로 매일유업 베이비문 신청해보라고 관련 링크를 툭 던졌을 땐, 반신반의의 심정이었다. 오히려 기업의 마케팅에 이용 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나는 ‘당첨이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신청서의 빈칸을 채웠는데,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고생하는 옆지기를 위해서 작은 선물이 되었음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건 기우였다. 당첨이 되었고, 이 프로그램의 체험은 큰 선물이었다. (진짜 선물도 정말 많이 받았다.) 예비 부모로써 태교 라는 것의 실천에 있어 모호한 입장이었는데 어쩌면 최고의 태교는 이런 소소한 챙김, 마음씀이 아닐까 한다. 그런면에서 매일유업 베이비문 숲으로의 만월여행은 산모들을 위한 최고의 배려이자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힐리언스 선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비탈길이 우리를 맞이했다. 골프장에서 이용하는 전기차가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짐을 날라주는데, 우리는 한 시간여 일찍 도착해서 천천히 운동삼아 이동했다. …

죽도 상화원

일요일 아침은 반음 풀어둔 기타줄의 텐션과 비슷하다. 울림은 깊고 소리는 부드럽다. 아랫배에  힘을 꽉 주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다.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창밖의 어스름이 걷히고 사이언 색감이 농후한 거리를 내려다 본다. 모두가 무장해제된 시간에 습관처럼 노트북을 킬까. 책을 펼칠까. 잠시 고민해 본다. 잠시 웹 브라우저를 열어 보기로, 간밤에 세상은 안녕하셨는가가 궁금하다. 대번에 포탈사이트 일면에 소개된 죽도 상화원의 포스팅을 보았다. 작은 섬 전체가 하나의 공원으로 이루어졌단다. 듣도보지 못한 관광지 였지만 오호 이런데도 다 있었네 하는 발견의 기쁨이 컸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우연히 이곳의 소개를 보니 필연적으로 이곳을 가야될 것만 같았다. 마침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모처럼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았다. 올림픽 대로에 나서니 시정이 좋아 북한산이 선명했다. 오늘 같은 날은 어디를 가도 5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도로는 막힘없이 고속을 유지했다. 우리는 2시간 여 만에 대천 IC에서 빠져 대천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드넓은 해안가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고 파도소리를 들으니 작은 반도 나라의 이점이 이런것이 아니겠나 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여행으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 한 것이 틀림없다. 땡볕, 하지만 아직 공기는 습하지 않아서 좋다. 다시 남쪽 무창포 방향으로 오분 …

감악산

새로운 산을 발견하고 체험하는 과정은 즐겁다. 그 산이 기대 이상으로 명산이었고 날씨까지 환상적 이었다면 만족은 배가된다. 길을 나서는 일에 네비게이션의 역할은 항상 딜레마다. 원치 않은 과정과 결과들에 분노가 일더라도 어쨌든 자포자기로 목적지에 도착한다. 예상했던 목적지 포인트와는 다른 곳에 도착했다. 안내 루트를 보아하니 여기서 에둘러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파주에서 더 내륙으로 들어가 있는, 휴전선과 그리 멀지 않은 남한의 최북단에 속한 산 이었다. 일산에서 내륙 도로를 타고 한 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한량한 풍경은 이곳이 분단과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오히려 이 한량함이 좋았다. 아직은 훼손에 덜 탄듯한 모습. 슈가빌이란 펜션이 산길 초입을 지킨다. 2층 목조 건물의 원통형 구조가 내부를 상상하게 했다. 양갈레의 둘레길을 뚫고 정상으로 가는 길의 완만한 능선을 탔다. 산골마을로 들어서면서 본 산의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모양새 만큼이나 비교적 편한 능선길의 연속이었다. 신선한 초록이 빛을 받아 경쾌한 발걸음을 부채질 하였다. 북쪽에서 부는 선선한 공기는 5월을 앞둔 한 낮의 공기를 식혔다. 아직은 산 모기가 없지만 산 날벌레들이 내가 뱉는 이산화탄소에 환장한다. 이것만 아니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덕분에 발걸음은 빠르고 날렵했다. 모처럼의 맑은 공기는 피로를 날려버렸다. 릴랙스 함은 그동안의 어깨 결림을 완화시켰다. 오래지 …

수덕사

나의 첫 수덕사 방문은 911 테러의 기억과 함께 한다. 대학생때 다른 과의 어느 교수님으로부터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었다. 수덕사에서 오랜 문서를 촬영해 달라고. 나는 약속의 안전을 위해 하루 전날 천안에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고 수덕사로 가기로 했다. 친구 집에 도착해 씻고나서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뉴스 속보가 흘러나왔다. 너무나 충격적인 영상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영화보다 더한 참혹한 현실에 그날 밤 눈이 쉽게 감겨지지 않았다. 뒤숭숭한 기분으로 잠을 잤지만 다음날 아침은 의외로 상쾌했다. 수덕사로 가는 길은 너무나 고요했다. 가을 문턱의 공기가 닭살을 돋구웠다. 평일의 수덕사는 너무나 평온했다. 처음 와 봤지만 단숨에 마음에 드는 장소라 느꼈다. 지금은 그곳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 교수님 일행을 만나 쫒아 들어간 곳은 비밀의 집처럼 대나무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한옥집이었다. 작은 마당과 집 한채는 큰 절의 부속건물이라기 보단 독립적인 밀실같은 곳 이었다. 깊은 산속이 아니었는데도 세상과는 유리된 고요한 적막감이 한층 배가되었다. 단번에 번뇌가 사라지고 평화로운 마음이 깃들었다. 그곳은 아마도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이었다. 노스님을 접견하고 마침 점심 공양때라 밥상이 들어왔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의 식사라 다소 긴장했지만 밥이 너무 맛있어서 침묵속에서도 너무 맛있어요를 연발했다. 밥도 밥이지만 너무 아름다운 한옥집 이었다. 대나무벽 사이로 햇빛이 격자무늬로 쏫아졌다. …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

항상 편백나무 숲에는 어떤 향이 날지 궁금했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잠시 떠나있기를 희망했다. 어디를 가야 하는지는 오래지 않아 결정 되었다. 비교적 멀어서 잘 안 가게 되는 전라도, 그러나 언젠가 한번은 꼭 가리라는 장성의 편백나무 숲. 국내 여행의 버킷 리스트 중에 한 곳은 지워지고 있었다. 아마도 영화 ‘그해 여름’ 에서 이 숲이 배경이 되는 장면이 있었다. 어렴풋이 저기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수애를 사모하는 마음만큼 커졌다. 인터넷에서 축령산을 검색하면 남양주의 축령산이 더 많이 검색된다. 장성은 서울에서 너무 멀어서일까. 이 곳의 숙박을 찾아보니 금곡영화마을이란 데가 있었는데 이 마을에서, 서편제를 비롯해 여럿 영화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많은 숙박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검색과 문의 끝에 우선 한 펜션의 작은방을 이틀 예약했고 나머지 하루는 광주로 이동해 무등산을 등산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정했다. 갑자기 옆지기가 부모님과 같이 가는건 어때? 라고 물었다. 정말?. 그런데 이미 예약 다 잡았는데, 바람쐬시게 같이 가는게 좋겠다. 는 그녀의 의견에 나는 잠시 생각해 보고 전화로 의견을 타진했다.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그래서 펜션에 전화를 걸어 더 큰 방이 있나 문의했으나 이미 예약이 다 되었다고 한다. 고심하던중에 펜션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아마도 예약 취소를 할까봐 미리 호의를 푼 것 같다. 작지만 …

하와이 O'ahu

마우이가 제주도 같은 느낌이었다면 오하후는 부산 같은 첫 인상을 받았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와이키키에 위치한 트럼프 호텔을 찾아가면서 본 풍경은 번잡했다. 차도 많고 곳곳에 빌딩 건축 현장이 포진해 있었다. 처음 부산의 해운대에 왔을때와 비슷했다. 나른한 해가 저무는 와중에 호텔에 도착했다. 역시나 여기도 전통 목걸이를 차에서 내리자마자 목에 걸어 주었다. 보기엔 이뻐 보이나 코를 갖다 대면 이상한 꼬린내가 났다. 와이키키 해변의 수많은 호텔중, 트럼프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음식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비교적 최신 건물이라는 점 이었다. 와이키키의 호텔들은 가격에 비해 건물이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호텔의 로비가 1층이 아니어서 내리자 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고급 호텔이지만 일본적인 실용이 곧곧에 드러난다. 미국적인 호텔 느낌인 크고 넓직넓직한 것의 반대였다. 호놀룰루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일본과 미국이 섞여 있는 느낌이 도시의 곳곳에 드러나 보인다. 버스의 행선지 표시도 일본어가 주된 표기일 정도다. 아마도 이 트럼프 호텔은 일본 관광객을 위한 컨셉의 설계인 모양이다. 3일 동안 있을 이 호텔에 미리 주문한 물건들의 박스를 찾고 정리를 하다 보니 또 하루의 석양이 지고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와이키키 해변을 걸으려고 부랴부랴 나갔지만 호텔 로비층을 구경하느라, 해변에 나가니 이미 어둑했다.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쭉 …

하와이 Maui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갔다. 알로하! 하와이. 언제나 설레이고 기분 좋은 단어 이다. 꿈꾸던 일을 회상하니 인생이 한깟 장자의 호접몽의 말마따나 내가 하와이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나비 꿈에 사람이 된 내가 나온 것인지, 피아의 구분이 없어진 지점에서 또다시 꿈을 꾼다. 언젠가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꿈같던 행적을 추억한다. 일주일간의 여행은 왠지 시차 적응과 긴장의 급격한 해소 등등, 완벽한 환경 변화와 더불어 정신이 나비처럼 부유했다. 팔랑팔랑 달콤한 첫날밤의 노곤함을 꿀 같은 시간으로 채웠다. 사실 내가 꿈꿨던 신혼여행은 안나푸르나 트레킹 같은 여행 허니문 이었다. 김어준씨의 책을 읽고 든 생각이었다. 신혼여행의 백미는 인생의 달콤쌉싸름한 길을 미리 맛보는 것이라고.. 현실을 벗어난 달콤한 휴양 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서 생의 이상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여행을 원했다. 그러나 당연히 나의 이상은 관철되지 않았다. 그냥 마음속 이상이 일축되어도 이런 상상을 하는것이 즐거웠다. 전세계 어디로든 우리는 갈 수 있었고 함께 했다. 장소나 방식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연을 같이 맛 보기 위해 하와이를 택했다. 신혼여행지도 일종의 유행이 있다. 하와이 이전에 칸쿤과 크로아티아가 선호 되었었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하와이는 언제나 신혼여행의 성지 같은 곳이다. 따듯한 기후 탓이 크다. 건기와 우기가 있다지만 태평양 한 복판의 무역풍은 언제나 …

Going to Texas 2

이 길을 달리고 대지를 음미하며 숨을 고르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태양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황금빛으로 변할때 이 땅의 모든 생명이 기쁨으로 물결쳤다. 빛과 어둠 생성과 소멸의 교차점에서 자연의 환희를 경험한다. 이토록 넓은 대지에서 덩그러니 홀로 달리다 보니 그 옛날  살았을 인디언 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아메리카 들소와 원주민들이 이렇게 한가롭게 들판을 거닐었으리라. 영화나 사진속의 인디언들의 이미지가 아닌, 내가 처음 본 만나 본 인디언은 이랬었다. 십여년 전 유타주의 윈도우 록 이란 지명의 제일 큰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잔 적이 있었다. 필연히 이곳을 들르게 된 이유는 연료 경고등은 들어왔는데 찾아간 주유소는 폐쇄되었어서 궁여지책으로 지도상 가장 가까운 마을인 윈도우 록 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막의 인디언 보호구역내 다 쓰러져가는 트레일러들이 띄엄띄엄 널부러져 있었고 두려움에 점점 눈물이 쏟아질 심정이었다. 황폐한 이런 길 상에서 차가 선다면,, 마음이 다급해서인지 가속 페달을 더욱 밟게 되었는데 이성의 한켠에선 기름이 더 소모될거야. 이러다간 꼭 좀비들이 출몰할듯한 데서 밤을 세워야 할거야. 감정의 폭발이 극에 달할 무렵 조금은 마을이 눈에 보일 듯 싶더니, 또 하염없이 가야 했다. 지도상의 손톱 반 만한 거리가 이렇게나 길 줄이야. 이런 망할. X 됐다. 를 연발할 무렵. 주유소와 마트, 몇몇 가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