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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판타스틱 2016

혹시 이 영화 보셨나요? 혹시나 영화 이야기를 나눌 때 자주 언급할, 아니 항상 추천할 영화가 새로 생겼다. 재미, 감동. 메시지, 그리고 생각할 것의 여운들이 영화 제목 처럼 환상적이다. 작년에 처음 봤을땐 신선한 충격으로 붕 뜬 기분이었다면, 두번째 감상은 훨씬 적극적으로 영화의 매력을 만끽했다. 이 괴짜 가족의 이야기는 자녀 교육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불러온다. 교육의 관점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와 함께 참조하고 토론해볼 만한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족의 끈끈한 정과 사랑, 화합의 측면에서 가족 영화의 또다른 수작인 ‘리틀 미스 선샤인’과도 비견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내용과 주제의  또다른 명작들이 생각났지만 이 모든 기억의 유추를 고려해봐도 나는 캡틴 판타스틱이 최고라 생각한다. 말 나온김에 연상된 영화들을 소개하자면, 리버 피닉스가 주연한. ‘모스키토  코스트’ 와 ‘허공에의 질주’ 란 영화도 위에 언급한 영화와 함께 볼 훌륭한 영화들이다. 한국영화인 ‘남쪽으로 튀어’의 아버지도 생각난다.

교육의 관점에서 글쓰기 교육의 가장 훌륭한 방법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에서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목사 아버지가 아들이 쓴 글에 밑줄 긋고 절반으로 줄여와라, 그리고 다시 한번 똑같은 반복, 반복. 캡틴 판타스틱에서 주인공 아버지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끔 코치한다. 둘째 딸이 롤리타를 읽는 걸 보고 어떻냐고 물으니 소설의 줄거리로 대답하려 하자 너의 느낌을 말해보라고 하니 딸의 솔직한 반응들은 살아있는 감정과 함께 순수한 본인의 언어로 대답한다. 또 다른 장면에선 더 어린 동생에게 권리장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실 사례에 비교해 보라고 하자 중국의 체제와 비교하는 꼬맹이의 말은 입이 쩍 벌어진다. 완벽한 드림팀 가족의 이러한 모습들은 너무나 흥미로워 영화 내내 눈을 사로잡는다.

현실의 체제를 부정하고 독자적으로 이룬 삶은 어떤식으로든 부딪히게 마련이다. 내부적으로 완벽한 삶을 공유하던 가족도 이 극단적인 자연주의 자급자족의 삶에 회의를 품기도 하고 반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정신병을 앓던 엄마가 도시에 떨어져 치료를 받던 도중 자살하자, 남겨진 가족은 동요한다. 엄마가 산속생활에 대한 회의로 아빠와 논쟁했던걸 엿듣고 죽음의 책임을 아빠에게 분노로 표출하던 둘째 아들과, 아빠 몰래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지원했고 모조리 합격한 큰 아들의 성찰은 내포된 갈등을 표출한다. 6개 국어를 완벽하게 하고 모르는게 없는 그 였지만, 현실 삶에는 잼병인 그의 에피소드는 큰 웃음을 준다. 노엄 촘스키 탄생일을 세레모니 하는 장면과 음식해방운동이란 명목으로 온 가족이 마트를 터는 장면은 공감하기 어렵지만, 이 가족의 철학과 실천은 너무나 이상적이라 생각된다.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만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교육이지 않을까. 이런 교육의 반 만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널리 널리 알려 많이 봐야할 영화다. 내겐 너무나 완벽한 영화였다. 영화의 첫 씬과 마지막 장면도 최고인 영화라 생각한다.

나는 소소하게 산타클로스의 진실을 이른 나이에 말해줄 거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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