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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rio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2015)

별 기대없이 이 영화를 보았으나 이내 몰입이 되었고,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이렇게 글을 써보려고 하고 있다.

일전에 친한 선배와 대화중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대한 무시무시함을 들은적이 있다. 귀가 얇은 나는 이내 멕시코에 대한 편견에 쉽싸였고 멕시코 칸쿤으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옆지기의 직장동료를 심히 걱정하기 까지 했다. 이미지의 충격에 심약한 나는, 선배가 구글로 사진을 검색해 보라는 인증도 실행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멕시코는 지구상 최악의 나라로 각인되고 있었다.

이 영화는 되게 사실적이다. 실상을 기반으로한 현실 고발성의 문제제기를 진중하게 전달하고 있다. 화려한 액션보다 심리적 스릴러에 가까운 긴장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영화의 시작은 끔직한 범죄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긴장을 유발한다. 소문 그대로 마약 조직의 잔혹한 살인은 왜 이렇게까지 잔인해졌을까? 라는 질문을 갖게 했다. 무서운 악의 소굴의 심장에 다가서는 과정은 또한 누가 적인지 그들의 내부자가 아닐런지 등등의 몰입을 제공한다. 돈 과 죽음의 공포앞에 매수당한 경찰관들. 스스로 돈을 쫏아, 복수를 위해 작당을 벌이는 긴장이 너무나 서슬퍼렇다. FBI 요원인 주인공(에밀리 블런트)의 딜레마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악의 차단을 목적을 두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CIA 요원의 심중은 정의롭지 않으며 법망을 벗어나 있고, 베네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의문의 남자는 단순한 복수 차원이 아닌 또다른 마약 세력간의 다툼의 일환이란걸 알았을때, 주인공이 느끼는 참담함은 악의 소탕에 근본적인 해결의 여지가 없다는 무력감 일 것이다. 내가 박근혜가 각하로 당선되던날 느꼈던 무력감이 이것과 비슷했을듯 싶다. 기득권의 전횡. 꼬리에 꼬리를 문 악의 타래는 법 앞에 선 소시민을 무너지게 만든다.

세계 최대의 마약 공급책과 소비지인 멕시코와 미국의 어두운 거래에서 내몰리는 것은 멕시코의 일반 시민들이다. 영화속에 보여진 후아레즈 시티의 참혹한 모습 그대로였다. 매일밤 어느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거리엔 시체들이 참수당한채 걸려있는 무법천지의 도시. 반면 마약 조직의 호화로운 저택을 보아하니 막대한 돈이 한 나라의 행정과 사법자체를 무력화 시키고 극단의 도시로 치닫는 양상이 말세의 경고 같아 더욱 섬뜩해졌다. 마약 과 돈, 인간의 악은 맞물려 지금도 계속 선량한? 누군가는 참혹하게 죽어나간다. 악의 고리를 자를 방법은 무엇일까. 영화속에서 미국이 하는짓은 딱 그정도 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그을린 사랑”프리즈너스’를 만든 드니 빌뇌브 감독이었다.

Sicario-2015-after-credits-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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