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Leave a comment

책> 언제 들어도 좋은말 _ 이석원

얼마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읽는 도중 시답잖은 책이라 느껴져 후루룩 김밥천국 국수 먹듯이 독서했다. 그럼에도 이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이석원이고, 그의 첫책 ‘보통의 존재’를 인상깊게 읽고 독후감을 씀으로써 예전 나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취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의 산문을 통해서 나도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자극을 많이 받은듯 싶다. 그때 ‘보통의 존재’의 독후감은 이 글과는 정 반대였다.

어느 독자든 ‘보통의 존재’는 인정할 것이다. 섬세하게 흘러가는 솔직함의 힘은 좋은 산문을 대표하며 지금도 서점 진열대 위에 놓여져 있다. 그러나 이 작가는 거기까지 인 거 같다. 두번째 책이었던 소설 ‘실내인간’은 딱 그 자신의 한계였다. 자신이 글에서 여럿 밝혔듯, 책을 못 읽는단다. 평생 책을 완독한 경우도 별로 없다고 하는데, 서점 가는걸 (물론 책도 사겠지) 무척 좋아한덴다.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풍기지 않나. 이 책’ 언제나 들어도 좋은말’ 을 읽고 나서야 딱. 적당한 그 한마디가 떠올랐다. ‘ 이 사람 참 꼼수가 보통이 아니구나 ‘

한권의 책의 성공으로 작가의 길로 인생의 길을 전향하였으나 소설 ‘실내인간’에서 죽을 쑤고, 다시금 산문을 쓰려하니 글 소재의 고갈로 어영쩌영 산문인듯 아닌듯 소설인듯 아닌듯한 꼼수가 눈에 훤히 보인다. 이 책은 솔직함을 가장한 전략적 글쓰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책의 부제가 이야기 산문집이지. 아마도 대다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기만 당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글이 나쁘진 않은데 개운치 않은, 전작 ‘실내인간’ 때도 그랬는데, 이석원의 최고의 장점인 진솔함의 진의가 의심을 불러옴으로써 자가당착에 빠진 꼴 이랄까.

더욱 가관인건 책의 2부에 ‘불운 올림픽’이란 제목의 짧은 소설이 실려있는데 버려야 할 습작 노트를 재활용 한, 정말 어처구니 없이 책 안에 꿰맞추기를 시도한 걸 보면 너무 궁색하다. 이 지점에서 부터 이석원은 작가가 아니라 그럴싸한 상념팔이 장사꾼 같이 느껴졌다. 서점에 가보면 이 책만 비닐포장되어 진열되 있는걸 보면 그것도 참 유별나게 꼼수를 부리는구나를 여실히 느낀다.  독자앞에 정정당당해져봐라. 되도않는 꼼수 말고. 꾸역꾸역 글장사 할라치면 교묘히 아닌척하는 교만함좀 없애든가.

비평을 할려고 했더만, 비방이 되버렸구나. 어쨌든 다시는 읽을 일이 없을 저자의 안녕을 고하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